탁구 2016/10/20 17:57 by 카피올라니

요즘 시간이 없다보니 운동하는 시간도 줄었다. 일주일에 세 번 쯤 탁구치러 가다가 이제는 한 번 정도 밖에 못간다.
어제도 오랜만에 탁구를 치러갔다.
"어솨라~"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양 반가운듯 아닌듯 인사를 한다. 그래서 좋다. 오랜만에 보면 늘상 하는 인사들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냥 탁구를 치는거다. 하얀 공이 바람을 가르며, 공중에 일정한 포물선을 그리며 튀어오른다.
"500원 있냐?"
"그럼요. 동전 다 모아왔죠~"
늘 그러는 건 아니고 세 번 중 하루는 500원 내기 탁구를 친다. 복식은 천원. 그렇게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면 연말에 그걸 가지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서 잔치를 하게 될거다.( 예전엔 진 사람이 뜨거운 물 먹기 내기를 했는데 요즘은 유행이 지나 잘 안한다.)
폼이 중요한 탁구는 골프나 테니스 처럼 오랜만에 치면 폼이 흔들리고 망가져서 제대로 공이 맞질 않는다.
열이 오르지만 한편으론 체념하기도 한다. 500원 내지 뭐...
포핸드에 팔꿈치가 자꾸 흔들리고 너무 들린다고 코치한테 지적 받아도 당췌 고쳐지지가 않는다. 힝~
보통은 남아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시합을 하는데 어제는 출장에서 돌아오는 남편 저녁 밥상이 신경쓰여서 어쩔 수 없이 예전보다 1시간이나 먼저 옷을 갈아입고 나섰다. 근데 신발을 신으려니 뭔가 이상하다. 자꾸 뭔가를 빼놓고 가는 듯한 느낌.
"왜 이상한 느낌이 들지? 나 뭐 빼먹은 것 없어?"
"핸드폰"
"있어"
"안경"
"챙겼어"
"마음"
"아~ 마음이구나.... 마음을 놓고 가는구나"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ㅋㅋㅋ 다음 주에 봐~"

탁구가 치고 싶다고... 오랜 만에 치니까 몸이 안따라주고 쉽게 지치게 되서 자꾸 앉아 쉬고 싶은데 어쩌냐... 펄펄 날라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마음 만은 장이닝인데...


장이닝(황)과 이시카와 카스미(흑).
장이닝은 2003~2008년까지의 전적이 356승 38패. 승률이 90.4% 어마어마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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