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팩. 2014/07/29 18:33 by 카피올라니

어제 아침을 준비하다 실수로 계란을 떨어뜨렸다. 툭 하고 떨어지더니 완전 퍼져버렸다. 우리집 햇님이 더러 와서 핥아먹으라고 했더니 한 번 냄새만 맡고 그냥 가버린다.(힝~비싼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바닥에서 훑어 올려 그릇에 담아놓고 검색질. 언젠가 봤던 계란 헤어팩을 하기로 했다.
집에 있는 녹차가루를 섞어준 뒤 팔이 떨어져라 저어 점성을 만들어 놓고 얼릉 머리를 감았다.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머리카락에 처덕처덕 바른 뒤 캡을 써줬다.

생전 헤어팩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데... 소싯적에 목욕탕에서 존슨앤 존슨 베이비 오일을 머리카락에 발라봤다가 한 일주일을 게을러서 머리 안감아 떡이 된 채로 돌아다니는 루저 모드가 된 적이 있어서 헤어팩은 외면하고 살아왔다. 하여간 머리에 영양을 주고 탄력을 준다길래... 계란도 아깝고...

하지만...
캡을 썼는데도 뭔가 어깨로 뚝 뚝 떨어지는 느낌.
속이 미슥거리도록 가까이서 느껴지는 계란 비린내.
참자 ! 10분을 겨우 채우고 물로 헹궈냈다. 계란은 단백질이니 절대 따뜻한 물로 헹구면 안된다고 하는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 찬물로 두피가 얼얼해 지도록 헹구고 또 헹궜건만 ... OTL .. 녹차가 머리카락의 기름기를 다 거둬갔는지 손이 안내려갈 정도로 뻣뻣해진 머리카락. 그 사이로 여전히 풍겨오는 계란 비린내...물이 차니까 비린내는 더 나고.

선풍기로 말려도 냄새는 여전했고, 일이 있어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완전 건조가 안된 상태로 외출을 했는데 하필 어제 햇볕 작살이다. 남아있는 계란 세포 하얗게 후라이 되는건 아닌지 겁나 하면서 하루 죙~일 비린내 맡으며 다님. ㅠㅠ
왜 안하던 짓을 해가지공...  계란은 이제 보기도 시르다.



덧글

  • 밥과술 2014/08/07 16:11 # 답글

    넘 넘 웃고갑니다. 왜 남의 불행에 웃음이 나오는지...죄송함다~^^;;
  • 카피올라니 2014/08/08 18:59 #

    완전 어이없음이었어요.ㅠㅠ
    계란 헤어팩 블로그에 올리신 분 비염이신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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