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요즘 읽은 책들 2011/07/13 12:14 by 카피올라니

아침은 언제 오는가 /이학규 태학 산문선

이 학규는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24년의 유배 생활 중에 아내가 죽고, 어머니가 죽고, 두 아들이 죽고, 둘째 부인이 죽는다. 애통과 비애, 회한과 자책. 곡진한 절절함. 이렇게 해를 볼 수 없이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 읽기에는 너무 우울한 책이다.

좀비들 /김중혁

밤에 읽으려니 좀 무섭다. 최대한 안무섭게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나처럼 공포영화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이 정도도 쥐약이다. 김중혁의 첫 장편.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퍼즐을 짜 맞춰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뭐랄까 좀 의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렇게 해야 돼? 그렇게 안하는게 김중혁의 장기인데...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있다. 좀 드문 젊은 작가. 한국문학의 축복.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카포티

몇 번 째 읽는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오드리헵번이 나오는 영화로 유명한데 영화도 좋지만 소설은 더 좋다. 분위기는 완전 딴판.
이야기 속 할리 골라이틀리의 나이는 19세. 나이에 맞진 않다. 그녀의 삶의 행적과 태도와 자세가.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그녀와 같은 캐릭터를 묘사하는 트루먼 카포티를 보려고 다시 읽는다. 

p131
여름이 가고 가을이 시작된 그 마지막 몇 주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몇 마디 안나누고 침묵 속에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애정어린 고요가 찾아들었다. 조바심치며 잡담을 하지도 않았고, 겉으로만 요란해 보이는 우정을 추구할 필요도 없었다. 그사람(호세에게 적대적인 태도가 커져서 난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이 뉴욕에 없을 때면, 저녁 내내 함께 지내면서도 백 단어도 교환하지 않았다. 한 번은 둘이 차이나타운까지 걸어가서, 국수로 식사를 하고 종이등을 샀다. 그리고 향을 한 상자 훔쳐서 브룩클린 다리를 지나 한들한들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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