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천 개의 바람이 되어 2018/04/16 22:28 by 카피올라니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단발령 2018/04/15 12:55 by 카피올라니

망했다.
내 안에서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몇 일 전부터 거울을 볼 때마다 외쳐대던 나의 자아.
괜히 바뻐 죽겠는데 길가다말고 처음 보는 미용실에 처음 보는 젊디젊은 미용실 언니한테 머리를 맡기게 되었다.
도저히 머리를 하러 갈 타이밍도 아니고, 굳이 거슬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
긴 커트로 잘라주세요.
그 언니랑 미세먼지에 대한 해법을 열나게(!) 토론하고 났더니 내 머리는 어디에도 없는, 없어보이는 머스마 스탈이 되어있었다.
오늘 부로 미모는 포기한다. ㅠㅠㅠㅠㅠㅠ
다시 머리가 자랄 때까지 단백질만 듬뿍 먹어대며 방콕할거야잉 ~


누구냐? 2018/04/15 12:47 by 카피올라니

작년 입던 옷을 꺼내 입으려니 주머니에서 뭐가 나온다.
뉘집 이쁜딸이 찔러넣은 메모인고? 알아야 친구해주지~
그 옷을 입고 누굴 만났는지 가물가물......


books 요즘 읽는 책들 2018/04/03 11:19 by 카피올라니

생사의 장/샤오홍
하루키의 선택/피츠제럴드 외
힐빌리의 노래/J.D.밴스
차별 감정의 철학/나카지마 요시미치
꽈배기의 맛/최민석
알제리의 유령/황여정

읽은 책은 생사의 장. 하나. 나머지는 베개 옆에 쌓여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가슴 한 가득 책을 안고 나올 때의 그 만족감만 기억하고......
해야 할 일들은 많고, 해 낸 일은 별로 없으니......

봄이 천천히 가길.

music Better together 2018/03/19 11:51 by 카피올라니


아끼는 가수. 편안하고 좋다.

books 요즘 읽는 책들 2018/02/14 00:01 by 카피올라니

바깥은 여름 / 김애란
아버지의 유산 / 필립로스
전쟁터의 요리사들 / 후카미도리 노와키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 엘레나 페란테
한줌의 먼지 / 에벌린 워
베를린 일기 / 최민석

바깥은 여름/ 김애란 
동명의 단편이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단편들을 묶은 모음집의 제목이었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상실과 상처를 견디는 사람들의 심리적 온도는 겨울일 터... 나와는 다른 타자들의 일상과 삶의 태도가 여름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단점은 착하다는 것. 하지만 장점도 착하다는 것이다. 뭔가 삐뚤어지는 모습이나 복수를 꿈꾸는 모습이 나오면 덧나냐?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엘레나 페란테
드디어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나폴리 4부작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는 그 중 4번째 책이다. 읽을 권 수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며 아껴가면서 조금씩 꺼내 읽었음에도 다 읽어 버렸다. 에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당분간은 올림픽 본다쳐도...
굉장한 힘을 가진 이야기다. 시대와 사회와 자신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갈아넣어 만든 듯한 대서사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누에게서 사라진 릴라의 맘이 충분히 이해될만한 이야기다. 이만큼 화려하고 솔직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달려본 책은 이제껏 내가 본 책 중에 드문 경우다.

나머지 책들은 아직 대기 중... 나폴리 4부작을 읽고나니 다른 책들은 좀 쉬워 보인달까...

길냥이의 보은(?) 2018/02/06 16:40 by 카피올라니

햇님이가 세상을 떠난지 1년 반이 되었다. 우리 가족은 다시 개를 기를 것인지 1년 반 동안 합의를 하지 못했다. 남편은 아직도 강사모에 열심히 들락 거리면서

포항에 잭러셀테리어가 나왔네?
포항 너무 멀어.
그럼 이번엔 가까워 부천이야.
저녁 먹고 한 번 가볼까?
......

뭐 이런 대답 없는 메아리 같은 대화가 오갔지만 정작 결정의 끄트머리에 가면 다들 발길을 돌리곤 했다. 이유는 한 가지. 집에 사람이 있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그렇다고 두 마리를 데려올 수는 없는 일이고...... 햇님이를 데려왔을 때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어서 늘 사람이 곁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버렸고 교환학생이니, 유학이니 하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터라 결국 우리 부부 차지가 될 게 뻔한 일이었다. 남편은 일찍 나가 밤늦게 오고, 나 역시도 예전과 다르게 알바 2개에, 모임에, 운동에 이러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밖으로 도니까 말이다. 우리 좋으라고 데려다 놓고 외롭게 만든다면 그건 안데려오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다.

그러던 차에 딸이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고 그게 거의 1년 반이 되었다. 7.8kg짜리 사료푸대로 이번이 네 번 째니까 꽤 된 셈이다. 우리 빌라 주변과 골목에 사는 냥이들에게 우리만의 이름도 붙여줬다. 호두, 얼룩이, 턱시도. 지난 여름에 다용도실 뒷편 빌라 마당에 사료를 주다가 모기장 여닫는 틈을 타 모기가 집에 출몰하는 바람에 빌라 앞마당으로 사료주는 장소를 옮겨야 했는데 이걸 얘들한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었다. 냄새맡고 찾아올까? 방을 써붙일 수도 없고 말이지... 이랬는데 하루는 사료를 주다가 얼룩이를 만났다.
" 여기에 이제 밥 못줘. 저~기. 쩌어~기. 앞으로 와. 꼭 와야 돼~"
손짓, 몸짓 섞어서 큰 소리로 떠들었는데 얼룩이는 두 발을 모으고 가만히 앉아서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 말을 알아 들었는지 그날 저녁부터 빌라 앞마당으로 왔다. 헷갈리지도 않고 바로! 그 날 저녁에.

이번 겨울이 너무 너무 추워서 애들이 걱정됐다. 햇님이가 쓰던 케이지를 안쪽에 뽁뽁이로 다 막고 바닥에 푹신한 쿠션 매트를 하나 깔고 뽁뽁이 이불도 안에 넣어 베란다에 내어 놓았다. 우리 집은 빌라 일층이라 화단이 가깝다. 문을 베란다 벽쪽으로 틈을 살짝 두고 돌려 놓아서 자기들 드나드는게 안보이게 하고 그 앞에 밥그릇도 함께 놓았다. 신경쓰지 말고 추위를 피하라는 생각에 그렇게 했는데 와서 밥만 먹고 도통 들어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베란다 유리 너머로 살짝씩 훔쳐봐도, 아침 일찍 커텐 걷고 건너봐도 와서 자진 않는 것 같았다. 가끔 보면 낙엽이나 까만 먼지 같은게 있는 것으로 보아 잠깐씩 쉬는 장소 정도로 이용하는 것 같았다.

얘들이 안오네? 저거 비싼건데.. 그냥 들여놓을까?
아마 따뜻한 곳이 있나보지. 지들만 아는. 누구집 보일러실이라든지...
그러면 다행이고.
이번 주까지도 안쓰면 들여놓지 뭐.

이랬는데 어느 날인가는 보니까 얼룩이와 호두가 그 안에서 웅크리고 붙어서 자고 있는게 보였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몇 일은 그냥 두고 보면서 없을 때(오전에만 온다) 밥만 살짝 주고서 돌아나서려는데.... 깜짝 놀랄 일이......
그 케이지 안에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었다. 흑.... 이놈들 새를 잡아먹었구나... 으휴....
사료가 모자랐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담날은 사료를 곱배기로 놓아주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몇 일 전 베란다 유리 너머로 그 집을 들여다 봤을 때 뭔가 거뭇한 게 있었던게 기억난다. 그 때는 얘들이 들어가 자지도 않던 곳인데 새를 잡아서 여기까지 물고 와서 먹었을까?

추리1.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나를 대접하느라 새를 가져왔다가 내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몇 일이 지나니까 지들끼리 나눠 먹음. 그게 아니면 저녁에 잠자는 아지트는 따로 있는데 굳이 여기에 새를 가져올 이유 없음. 사료도 있는데...

추리2. 사료를 훔쳐먹는 새를 응징함. 가까운 케이지에 보관하다가 나눠 먹음.

뭘까? 뭐니? 얘들아... 길냥이맘들 얘기 읽어보면 냥이들이 가끔 쥐도 잡아다가 신발에 넣어 놓는다고 하던데, 그런거니? 하아... 사료만 먹으라거나 채식만 하라고 할 수 없지만 새도 됐고, 쥐도 됐다. 걔들 그냥 겁만 주면 안되겠니... 이걸 또 어떻게 전달하지???? 충분히 고맙고, 난 됐다고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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