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2018/09/11 16:03 by 카피올라니

두 달 만에 병원에 갔다. 알려준대로 열심히 스트레칭하고 약도 먹고... 약간의 호전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정상인 수준이 아니라 불편은 여전한지라. 메르스 때문인지 마스크 쓴 사람들도 눈에 띄고 환자 수도 줄어든 것 같다. 덕분에 안기다리고 의사랑 얼굴 마주보고 얘기도 몇 마디 했다. 워낙 안좋았더래서 앞으로도 오육개월 걸릴거란다. 워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만 줘도 벌써 덜 아픈 것 같다. ^^ 이제는 아픈 어깨를 보호해 가며 왼 손으로만 살아가는게 어느 정도 적응도 되었고...... 왼손잡이 탁구를 하고 있는데 많이 진전이 있다. 도저히 봐줄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약간의 랠리도 되는 수준이다. 손만 반대가 아니라 몸 움직임이나 스텝이 다 반대라서 꽤 고생스럽긴 하다. 이참에 양손잡이로...... 언니들이 격려 차원에서 잘한다고 환호를 해주지만 그건 그저 말 그대로 '절망 방지 차원'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뭐... 살다 보면 만나는 허들 같은거라 생각하기로.

하와이 2018/08/28 17:56 by 카피올라니

8월에 하와이에 다녀왔다. 12년 만이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에 고향에 가는 기분이었을테고 우리 부부 역시 30-40대에 걸친 방황의 끝이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아이들은 이제 다 컸는데 예전에 갔던 장소 마다 냄새로 기억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함께 일했던 도서관 사람들도 찾아보고......그들은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흰머리만 늘었다. 만나는 순간은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변한 게 없기도 하고 있기도 했다. 내가 보낸 12년, 많은 일들이 있었듯이 이 사람들도 그랬을텐데...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뭔가 마침표를 하나 찍은 기분이 들었다.

한 가지 새롭게 발견한 것은 우리가 사진을 찍지 않고 있었던 사실이다. 너무 익숙해서, 가까워서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여서 그런건가? 놀라운 날씨에 풍경에 자유로움에 폰카를 켤 수도 있을 법 한데 이것 역시 신기한 일이었다. 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 살았던 곳이라 술술 손쉽게 찾아다녔다. 눈에 익은 길 이름들. 한 곳이 막히면 거침없이 다른 대안들이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여기서 어지간히 열심히 돌아다녔구나.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었던 부부. 걱정없던 아이들. 순수하고 깨끗한 행복의 한 페이지를  들춰본 기분이다. 시간이 흘러야 보이는 것들 때문에 그땐 그런 줄도 모르고 걱정하고 툴툴거리던 시간들 마저 그립다. 과거의 내가 그립다. 그동안 내가 그리워 했던 것은 하와이의 바다 만이 아니라 그 시절을 보냈던 나의 젊음이었나보다.

music 비온다. 선우정아 2018/08/28 16:57 by 카피올라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비가 오는 날에 어울리는...
차창 밖으로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며 듣기 좋다. 빗소리...

. 2018/07/23 21:47 by 카피올라니


요즈음 2018/07/10 16:35 by 카피올라니

소스 이미지 보기

어깨... 음... 어깨...
네 번째 병원에 갔다. 이 병원은 3차 진료기관. 앞서 다녔던 병원들에 첫 단추. 엑스레이부터 다시 시작이다.
약 한 보따리와 운동법이 적힌 책자 하나. ㅠㅠㅠㅠ
지난 주 까진 많이 우울했는데 왼손으로 탁구를 쳐보니 처음엔 얼토당토 않게 하더니 조금 지나니까 감이 좀 잡힌다.
호호호호.... 당분간 미션이 하나 생겨서 그나마 살맛이 좀 나는구나. 몇 달 동안 죽을 맛이었는데....
왼손잡이 도전!




그의 죽음 2018/06/08 23:18 by 카피올라니

아.. 너무 안타깝다.
나에게 앤서니 부르댕은 현존하는 셰프 중 최고였는데......

평화 속에 잠드시길...








어깨가 아프다 2018/05/17 21:10 by 카피올라니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 작년 말 경 쯤 부터였으니.
간병 스트레스가 겹쳐서일까? 피부병도 생겼다. 면역이 떨어져서 라고......
자다가 아파서 깨기를 여러 날 하다보니 잠을 푹 자지 못해 몸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별로 돌보지 않고 내버려 뒀더니 이제는 혼자 옷을 입고 벗기 조차 힘들 정도가 되었다.
병원에 가지 않은건 아닌데...... 한 회에 15만원이나 하는 도수 치료를 받으라니 한 달이면 120만원.
아직 덜 아퍼서일까? 내가 미쳤냐? 하면서 그대로 생깠는데......

한 번씩 통증이 오면 3-4 분 정도는 전기 충격 받은 것 마냥 꼼짝을 못할 정도가 되고 손에 가진 걸 다 떨어뜨려버려서 자꾸 사고를 치는 바람에 맘 먹고 병원에 다시 갔다. 이번에 간 병원은 그래도 좀 양심은 있는 곳.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일주일에 5일씩 받다가 나중에 하루 걸러 받으라고...... 그래도 수술까지 갈 정도는 아니니 다행인데  "왜 이제왔어요? 다 굳어버렸네. 시간도 좀 걸리고 많이 아플거예요." 병명은 유착성 견관절낭염. 어깨 아퍼본 사람들이 병원 다니면 6개월 걸리고 안다니면 180일 걸린다는 얘길 들어서 안간건데...

운동치료 받다보니 몸살이 왔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있는 중, 치료 받고 나면 식은 땀이 줄줄. 하늘은 노랗고... 기운이 빠져서 집에 기어가고 싶어진다.  힘든 와중에 물리치료사 아저씨 땜에 웃는다.

" 자... 독립운동 하다가 잡혀왔다 생각하시고..." (내 팔를 뒤로 꺾는다)
" 으아아아아아악  !!!!!! " (염치 불구하고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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